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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시모음
그 많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글수 283
가만히 산을 올라보면 알 거야.
같은 길도 여러 번 걸어보아야
길이 열린다는 것을
새침한 산새는
휙 지나가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나무도
한번 지나가는 이에게
이야기를 걸지 않는다.
꽃도
빠르게 지나가는 이에게
향기를 내지 않는다.
여러 번 걷고
가만히 보는 자에게만
보이는 길
새의 노랫소리
얽혀있는 나무의 포옹
꽃의 향기
바람 결에 스치우는 풀
그리고
걸음마다 들리는
나뭇가지 부서지는 소리
가만히 산을 올라보면 알 거야
같은 길도
여러 번 걸어보아야
길이 열린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