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거리 멀리

너를 떠나 보내고

눈이라도 내릴 것 같은

뿌연 하늘에 고갤 빼고 울었다

 

사는 것이

물 속 푸른 깊이 같이

무섭고 쓸쓸해

헛걸음 딛으며 광화문을 돌았다

 

네 눈에 고여있던

눈믈이 내려

두고 두고 가슴으로

비가 될 것을

 

나는 어쩌라고

너는, 이 거리를 떠나자 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