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그녀의 보드라운 장밋빛 손바닥에 놓인

물 한 방울

황홀한 고요에 몸을 떨며

손바닥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움직이네

 

내 마음은 그녀의 뜨거운 손에서

부서지는 붉은 장미 꽃잎

간신히 최후의 향기를 토해내고

운명의 손아귀 속에서 사그라져버리네

 

내 마음은

증발해버린 구름 한 조각

태양 가까이 가면 아름답게 변하고

그 품속에서 무지개를 만나며

끝내는 녹아내려 눈물로 변해버리네

 

내 마음은 

내가 사랑하는 하프

연주할 손이 없어 침묵을 지키는 현악기

 무정하게, 잔인하게라도 누군가 만져만 준다면

산산이 부셔지며 노래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