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나뭇잎 한장

책갈피에 고이두고

보고픈 얼굴 하나 그리면서

이 가을에 쓰리게 아픈 이름 하나

불러 본다

 

삶이 무덤 같아서 숨이 찬다고

새가 되고 나비 되듯 날아 들고 싶다더니

한 잎의 낙엽 되어 떨어지고 없구나

갈바람에 묻어 올까 너 목소리 들릴까

산 높은 곳 올라도

강가에 홀로 서 있어도

너는 없고 나만 있구나

 

친구야!

고운 빛 나뭇잎에

묻어 올 수 있니?

책갈피에 예쁘게 숨어있다가

내가 너를 잊어버리면

살며시 나와서 손 잡아주고

내 삶이 힘겨울 때

다둑다둑 등이라도 쓸어주고

흐르는 눈물이라도 닦아주지

 

이 가을 너가 많이 그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