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와도
갈증으로 마른 가슴

 

떠밀리듯

고개 내밀어 보던 새싹은
다시 움추린다

 

먼 산을 맴도는
아지랑이 여전히 멀고
성급한 아낙의 속내음이
스멀거리며 기어올라도
매정한 찬 입김 뿐

 

봄비는 여전한데
까만이 타버린 여린 순

 

따뜻한 숨결 그리워
갈증으로 부스러진 아낙처럼
발돋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