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이싹

        2019.6.23 서울주보

            임두빈 안드레아 //생활성가 가수


    저는 주로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일을 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자들이다 보니, 좁은 울타리 안에 지인의 지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과 업무적 대화를 하다보면, 간혹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대화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차후에 생각하지도 못한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사건, 사고도 일어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람의 말로 인해서 일어나는 일들이지요


   `말`, 참으로 달콤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16세기 계몽주의 사상을 이끈 볼테르의 명언 중 " 사람은 할말이 없으면 남의 욕을 한다"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이처럼 저도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때로는 가해자가, 때로는 피해자가 되어, 쉽사리 남을 도마 위에 올리고 헐뜯기도 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기도 합니다.   악플러의 약 70%는 나의 주변 사람이라는 언론의 통계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예상 못한 주변인의 말들은 저에게 비수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사람을 상대해야 하나 ? 누구르르 믿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람이 싫어지고 말수가 적어지는 마음의 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이유없이 심장 박둥이 빨라지기도 하고 숨쉬기가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저를 이해하고 믿어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방탕하지 말자!  취해있지 말자!

이렇게 마음에 꼭 쥐고 있던 미움 하나, 분노 하나, 자책 하나,이렇게 하나둘씩 내려놓으니 한결 가벼워진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말로 인해서 낭비된 시간과 감정들보다 더 내려놓기 힘들었던 것은 바로 저 자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낮은 자 보다는 높은 자, 겸손보다는 자존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이가 들수록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삶이 되어야 하지만 입으로만 하느님을 이야기하고 행동은 제가 만든 모습과 제가 만든 계획대로만 가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쉽사리 바뀌지 않습니다. 다만 고통을 통해서 극복할 수 없는 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시련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사는 동안 완전한 극복도 완전한 치유도 없지만 그저 주님이 마련하신 여정의 길을 멈추지 않고 갈 뿐입니다.  작은 말에 흔들리지 않고 조금 더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오늘도 나약한 저를 하느님께 봉헌 합니다. 


        " 주사위는 사람이, 결정은 야훼께서.(공동번역성서 잠언 16.33)"

            계획은 인간이 세우지만, 결정은 하느님께서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