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이삭 

        서울주보 2020.11.15


      최고의 권위와 자존감은 겸손에서 나오는 섬김의 마음에서.....,


  얼마 전 슈퍼스타 'BTS (방탄소년단),의 '다이나마이트'가 한국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 K-POP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고, 한류문화의 자존감을 살려주어 한국 음악사에도 대기록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또 올해는 다양한 음악 장르 가운데 유난히 트로트가 대세를 이루며 '코로나 19'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한 해였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 길어지는 코로나 펜데믹에 힘들어하는 국민을 위해 한 방송사에서 특별기획한 프로그램 <대한민국 어게인>이 트로트 열풍에 가세해 추석 연휴를 달구며, 한가위 보름달보다 높이 뜬 국민가수 '나훈아'의 밤을 연출해 냈습니다.

  공연 중 '1등 국민', '국민의 힘'을 치켜세우며 쏟아 낸 사이다 발언들도 화제가 되었지만, 열정과 진정성 있게 펼쳐진 무대가 많은 국민들에게 격려와 응원이 되고, 답답한 우리 마음속을 시원하게 대변해주었습니다. 73세라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프로 중의 프로임을 확실하게 입증시킨 나훈아 씨에게 많은 언론 메체는 이름앞에 '가황(歌皇)이라는 별칭을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가수 중 한 사람인데, 소신있는 삶의 방식과 무엇보다 인간 나훈아의 식지 않는 열정, 끊임없는 변화의 노력은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채찍이 되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 이후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이 화제가 되고, EBS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펭수'마저 '펭훈아'로 변신하는가 하면 유튜브에는 새로운 버전의 '테스형!' 커버송들이 가득합니다.


   "아! 테스형 /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테스형!은 2.500년 전 진리를 추구하며'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을 남긴 고대 그리스 철학자'소크라테스'에게 세상의 현실과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하소연하는 노래입니다. '소크라테스가 아무리 서양철학의 시조로 불린다 한들 코로나 태풍 속에 이어지는 삶의 고통에 어떠한 답을 줄 수는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예수님이 더 좋은 하소연의 대상이자 답을 찾는 길이지요. 아집과 독선, 편견이 독버섯처럼 피어나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 사회 안에서 나 자신 그리고 우리 신앙인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보자니, '소크라테스'가 우리에게 남긴 경구 " 너 자신을 알라"에서 더 나아가 '겸손에서 나오는 섬김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섬김의 아버지이자 아이콘이신 예수님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보여주사듯 최고의 권위와 자존감은 섬김과 겸손의 리더십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손병선 아우구스티노 //평협회장